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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3E, 왜 SK하이닉스만 만들 수 있을까 – 수율과 패키징의 비밀

blueflag 2025. 4. 8. 11:31

HBM3E가 보여준 수율, 냉각, 적층의 한계와 하이닉스의 기술 돌파

AI 시대, 반도체 성능의 핵심은 더 이상 CPU나 GPU만이 아닙니다.
이제는 '메모리'의 속도와 안정성이 전체 시스템 성능을 좌우합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HBM(High Bandwidth Memory), 그리고 그 최전선에 SK하이닉스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HBM이 왜 '만드는 것 자체가 어렵고',
그 난관을 어떻게 SK하이닉스가 뚫었는지를 기술 중심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2025 상반기는 과연?


1. HBM은 왜 이렇게 만들기 어려운가?

HBM은 단순한 메모리가 아닙니다. D램 칩을 수직으로 여러 개 쌓고, 이를 실리콘 관통 전극(TSV)으로 연결해 하나의 고속 메모리 뭉치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난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TSV 정렬 오차: 칩 간 연결이 나노미터 수준으로 정밀해야 하며, 공정 오차가 누적되면 전송 오류 발생
  • 3D 적층 수율 문제: 칩 1장만 불량이어도 전체 스택 불량 → 수율 극악
  • 초정밀 패키징 기술 요구: GPU나 AI SoC와의 고밀도 연결을 위해 미세 배선, 고대역 채널이 필요
  • 발열 분산 구조 필요: 수직 적층 구조는 발열이 위로 밀리므로, 방열 설계까지 포함해야 함

→ 결국 HBM은 반도체 공정, 패키징, 열 설계, 인터포저 기술까지 모든 고급 기술이 총동원되는 집합체입니다.


 

2. SK하이닉스는 무엇을 잘했는가 – 수율과 패키징의 승부

SK하이닉스가 다른 경쟁사보다 앞설 수 있었던 핵심은 '수율과 신뢰성 확보' 입니다.

  • HBM2E, HBM3, HBM3E를 세계 최초로 연속 양산하며 기술 우위 지속
  • TSV 정렬 정밀도칩 스택 일관성 확보 → 양산 안정성 극대화
  • HBM3E에 최적화된 냉각 설계 + 전력 효율 구조 도입
  • 고속 패키징을 위한 고객사별 커스터마이징 기술력 축적

결과적으로 SK하이닉스는 NVIDIA B100의 HBM3E 단독 공급사로 선정되었으며, 이는 단순 성능이 아닌 생산 능력과 신뢰를 동시에 인정받은 사례입니다.

HBM 세대 요약
HBM2E
: 기존 HBM2 대비 대역폭과 용량 개선, 초당 460GB/s 수준의 전송 속도 구현되어 서버·AI용 GPU에 적용 시작
HBM3 : HBM2E 대비 스택 수 증가와 속도 향상(최대 819GB/s), 발열 제어와 패키징 정밀도가 크게 요구됨
HBM3E :2024년 기준 가장 최신 세대,초당 1.2TB 이상의 전송 속도와 동시에 전력 효율과 수율 안정성까지 요구됨. 특히 고객사별 최적화된 고속 패키징 기술이 필수

3. 삼성과 마이크론은 왜 밀렸나?

항목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HBM3 양산 2022년 2023년 발표만 진행
HBM3E 수율 안정적 (B100 공급 중) 수율 확보 중 미확인
고객사 공급 NVIDIA, AMD, Intel AMD 일부 없음
기술 이슈 안정적 패키징 + 냉각 적층 오차 개선 중 제품 신뢰도 부족

 

삼성전자는 공정 경쟁력은 있지만, HBM3E에서 수율 확보에 애를 먹으며 B100 공급에서 밀렸습니다.
마이크론은 제품 발표는 했지만 아직 고객 확보와 시장 신뢰에서 미약한 수준입니다.

하이닉스의 HBM 독주


4. HBM 이후를 위한 경쟁력 – 냉각, 인터포저, 고객 맞춤 패키징

하이닉스가 HBM 이후를 준비하는 전략은 '패키징 경쟁력'입니다.

  • 2.5D/3D 패키징 기술 강화: GPU와 HBM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인터포저 기술 내재화
  • 고성능 방열 구조 개발: 액체냉각, 하이브리드 히트싱크 등 냉각 기술 R&D 투자
  • 고객사별 인터페이스 커스터마이징: GPU 회사마다 전력·열·신호 요구가 달라 이에 맞춘 설계 적용

→ 단순한 메모리 공급사가 아닌, AI 반도체의 핵심 구성 파트너로의 역할 강화입니다.


5. 결론 – 기술이 만든 독점

HBM은 단가가 비싸고 만들기 어렵지만, AI 서버의 성능을 좌우하는 메모리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대규모 공급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 바로 SK하이닉스입니다.

이 기술적 우위는 단순한 속도 경쟁이 아니라 열·전력·구조·패키징·고객 요구까지 아우르는 총체적 역량의 결과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렇게 복잡한 HBM을 어디서, 어떻게 생산하느냐를 살펴보며,
SK하이닉스가 처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전략을 짚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