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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이 뭐길래, NVIDIA는 SK하이닉스 '만' 찾는가

blueflag 2025. 4. 8. 11:01

AI 시대, 가장 비싼 반도체가 된 HBM의 정체와 하이닉스의 기술력

AI 시대에 가장 뜨거운 반도체는 GPU가 아닙니다.
GPU와 짝을 이루는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입니다.

이 글에서는 HBM이 어떤 메모리인지, 왜 AI 반도체의 핵심인지,
그리고 왜 SK하이닉스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는지를 알아봅니다.

이 글만 본다면 이젠 자랑할 수 있다

1. HBM이란 무엇인가 – '속도'와 '대역폭'이 게임을 바꾼다

HBM은 High Bandwidth Memory의 약자입니다.
말 그대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통로인 '대역폭'이 매우 넓은 메모리이며, 고속 연산이 요구되는 AI·HPC(고성능 컴퓨팅) 환경에 최적화된 차세대 메모리 구조입니다.

기존의 D램은 메모리 칩을 수평으로 배열해 데이터 처리 통로를 넓히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HBM은 이 한계를 넘기 위해 메모리 칩을 수직으로 적층(Stacking)하고, TSV(Through Silicon Via)라는 기술로 내부를 3차원 연결합니다.

이 구조 덕분에 HBM은 다음과 같은 기술적 장점을 가집니다:

  • 초고속 대역폭: HBM3E 기준, 초당 1TB 이상 전송 가능 (일반 D램 대비 10배 이상)
  • 고집적 설계: 좁은 공간에 다수의 칩을 쌓을 수 있어, 칩 크기를 줄이면서도 고용량 구현
  • 낮은 전력 소모: 데이터를 칩 내부에서 빠르게 전달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높음
  • 발열 제어: TSV 기반 연결로 전기 저항을 줄이고 발열 분산 구조에 유리

→ AI 연산처럼 막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흘려보내는 환경에서는,
일반 D램은 병목 현상을 피할 수 없습니다.


HBM은 '속도'와 '밀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AI 반도체의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AI 연산처럼 막대한 데이터를 초당 수백 기가바이트 이상으로 쏟아붓는 작업에는 일반 메모리보다 HBM이 훨씬 적합합니다.

2. GPU의 성능은 HBM이 좌우한다

NVIDIA의 A100, H100, 최근의 B100 등 고성능 AI GPU는
모두 HBM이 함께 결합되어 작동합니다.

GPU 탑재된 HBM 세대공급사
A100 HBM2 Micron, SK하이닉스
H100 HBM3 SK하이닉스 중심
B100 HBM3E SK하이닉스 단독 공급 (2024 기준)

 

GPU는 연산 장치일 뿐,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실성능이 결정됩니다.
즉, GPU가 아무리 빠르더라도, 메모리가 병목이면 전체 성능은 제한되기 때문에 HBM의 품질이 핵심입니다.

GPU의 성능을 100% 끌어내는 HBM


3. SK하이닉스는 왜 HBM의 최강자인가?

HBM을 생산하는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있지만,
이 중에서도 SK하이닉스는 기술력과 안정성 측면에서 독보적입니다.

  • 세계 최초 HBM2E, HBM3, HBM3E 연속 양산 성공
  • NVIDIA가 B100부터는 하이닉스 단독 공급 체계 구축
  • 생산 수율, 발열 제어, 패키징 기술에서 최고의 신뢰 확보

→ 하이닉스는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AI 반도체 성능을 결정짓는 파트너로 격상되었습니다.


4. 왜 다른 메모리는 안 되는가?

기존 D램은 CPU나 모바일 SoC 등에서 일반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AI 연산처럼 실시간 대용량 처리에서는 한계가 뚜렷합니다.

항목 일반 D램 HBM
대역폭 수십 GB/s 수백 GB/s
구조 단일 평면 3D 스택 TSV 연결
전력 효율 낮음 높음
발열 제어 일반 수준 고집적 발열 해소 기술 필요

 

→ HBM은 AI 시대를 위해 등장한 새로운 메모리 구조이며,
이 기술을 실용화하고 시장화한 기업이 바로 SK하이닉스입니다.


5. 결론 – AI 시대의 조연이 아닌 주연

HBM은 이제 더 이상 GPU 옆의 부품이 아닙니다.
AI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며, 이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절대적인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HBM3E의 안정적 양산 수율, 발열 제어 기술, 고속 패키징 능력, 고객 인증이라는 네 가지 요소에서 삼성과 마이크론보다 한발 앞선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 HBM3E 기준, SK하이닉스는 2024년 상반기 기준 유일하게 NVIDIA B100에 공급 확정
  • 삼성전자는 개발 완료 단계지만 수율 및 신뢰성 확보 지연
  • 마이크론은 제품 발표는 했지만 주요 고객 확보 전무

→ 하이닉스는 기술 완성도뿐 아니라 양산 일정, 품질, 고객 대응 모두에서 선점하고 있습니다.


다음 글 예고

이번편에서는 HBM의 큰 특징들을 살펴봤다면 다음 글에서는 HBM을 더 깊이 파고들 예정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주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합니다:

  • HBM 생산은 왜 어려운가? – 수직 적층 TSV 기술의 장벽
  • 열과 속도의 균형 – HBM의 최대 난제는 '냉각과 전력'
  • 왜 SK하이닉스만 가능했나 – 수율과 패키징에서의 기술 우위
  • 삼성·마이크론은 왜 뒤처졌나?

“HBM은 아무나 만들 수 없다 – AI 시대를 지배하는 기술력의 조건”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