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파헤치기/현대자동차 그룹 시리즈

이제 자동차에도 ‘앱’이 깔린다 – 차량 내 플랫폼 전쟁

blueflag 2025. 4. 15. 06:09

“차에서 넷플릭스를 본다고요?”

예전엔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 자동차는 이동 수단이었고, 그 안에서 기능은 대부분 ‘기계적’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어요. 자동차가 디지털화되면서, 차량 안이 하나의 ‘디지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차량용 앱 생태계, 즉 ‘자동차 앱스토어’가 있어요.

 

이번 글에서는 현대차의 CCOS 기반 콘텐츠 플랫폼 전략을 중심으로, 기능 구독(FaaS), 앱 설치, 스트리밍, 차량 맞춤 설정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살펴볼게요. 그리고 테슬라, 폭스바겐 등 다른 전기차 브랜드들과의 전략 차이도 함께 비교해보겠습니다.

CAR APP 스토어


차량에도 앱이 깔린다 – 그게 가능한 이유

 자동차에 앱을 설치하려면 기본적으로 **OS(운영체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작동하는 **앱 플랫폼(마켓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체계(OTA)**가 함께 구축돼야 하죠.

현대차는 CCOS(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를 기반으로 차량을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어요. 이 플랫폼은 단순한 UI 변경이 아니라, 차량 기능 자체를 앱처럼 다루는 구조입니다.

 

📌 기술 포인트
CCOS는 차량 내 모든 기능을 소프트웨어 단위로 분리해, 필요 시 ‘기능 설치·삭제·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모듈화되어 있어요.

🔍 관련 기술 설명
이 구조 덕분에 열선 시트, 서라운드 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기능을 ‘잠금 해제’ 방식으로 제공하고, 콘텐츠 앱(OTT, 음악, 내비 등)도 별도로 설치하거나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됐어요.


기능 구독(FaaS) 시대 – 하드웨어를 잠금 해제한다

이제는 자동차를 살 때 ‘기능을 다 넣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필요할 때 구독하거나 추가로 구매하는 시대예요.

  • 아이오닉 5: 서라운드 뷰 모니터, 리모트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 구독 제공
  • GV60: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열선/통풍시트 기능 ‘앱처럼’ 구매 가능
  • 차량 내 계정 기반으로 기능 권한 유지 및 전환 가능

📌 기술 포인트
기능 구독(FaaS, Function-as-a-Service)은 차량 하드웨어가 이미 탑재돼 있되, 소프트웨어로 잠금 상태를 유지하다가 사용권 구매 시 활성화하는 방식입니다.

🔍 관련 기술 설명
FaaS는 OTA 인프라와 연동되어 있어, 차량 내 업데이트 없이도 서버에서 인증이 되면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계정 기반으로 차량을 바꿔도 기능을 그대로 연동할 수 있어요.


차 안에서 스트리밍을 본다 – 진짜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진화

현대차는 스트리밍 서비스 연동도 본격화하고 있어요.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다음 기능들이 탑재된 차량이 출시되고 있죠:

  • 아이오닉 6: 유튜브 스트리밍,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제공 (글로벌 일부 시장)
  • GV60: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연동 (안드로이드 기반 플랫폼 확대 적용 중)
  • 카카오, 웨이브 등 국내 서비스도 점진적 연동 예정

📌 기술 포인트
차량용 앱은 일반 스마트폰 앱과 달리, 이동 중/정차 중 구분, 시야 분할, 인터랙션 방식이 모두 달라야 해요.

🔍 관련 기술 설명
앱은 차량 내 통합 디스플레이 시스템과 연동되고, 정차 중에만 재생되거나 보조 화면으로 전환되며, 터치와 음성 인식을 병행해 운전자 주의 분산을 막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경쟁사는 어떤 전략을 쓰고 있나?

1.테슬라

  • 자체 OS 기반으로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 등 스트리밍 앱 제공
  • FaaS 기능은 제한적이지만, 게임 및 콘텐츠 중심 경험 강화

2.폭스바겐 (VW.OS + CARIAD)

  • ID 시리즈에 앱스토어 기반 시스템 일부 적용
  • 내비/음악/기능 제어 등 제한적 앱만 허용

3.메르세데스 (MB.OS)

  • MBUX 시스템에 자체 앱 설치 구조 예정 (2025년부터 본격 적용)
  • 아마존, 구글과 협업해 스마트홈/음성 서비스 연동 중

📌 기술 포인트
대부분의 브랜드는 차량 내 앱 설치와 기능 구독을 분리된 구조로 접근하지만, 현대차는 하나의 플랫폼(OS) 위에서 모두 통합 관리하는 전략을 쓰고 있어요.

🔍 관련 기술 설명
CCOS는 기능 구독(FaaS), 앱 설치, OTA 업데이트, 계정 연동까지 모두 한 프레임워크로 작동하기 때문에 개발 효율과 사용자 경험이 유리합니다.


차 안도 이제 ‘서비스 공간’이다

앱, 콘텐츠, 기능 구독—이전까지는 스마트폰 이야기였죠.
그런데 이제는 자동차가 바로 그 무대가 되고 있어요.

현대차는 단순히 차량 UX를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서,
차량을 하나의 운영체제 기반 플랫폼으로 만들고, 그 위에 디지털 서비스를 얹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차량 앱 생태계는 ‘차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의 기준이 될 겁니다.

이건 편의가 아니라, 수익 모델입니다

차량 내 앱 생태계, 기능 구독(FaaS), 콘텐츠 플랫폼—이 모든 건 단순한 사용자 편의 기능을 넘어서,
자동차 제조사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뜻이에요.

  • 기능 구독은 차량 가격 외에 장기간의 반복 매출을 창출합니다.
  • 콘텐츠 생태계는 차 안의 시간을 수익화하고,
  • 운전 패턴, 위치, 습관은 보험·정비·제휴 서비스로 연결돼요.

이처럼 자동차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서비스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개인화가 어떻게 **디지털 서비스 수익 모델(FaaS, 콘텐츠, 데이터 기반 보험)**로 연결되고 있는지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